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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의 항소이유서] Blue of Japan, 전일본공수
2018.02.27   |   조회 : 1579

올겨울의 끝을 정열로 장식한 올림픽. 그 중에서 인상깊었던 경기는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의 스피드스케이팅 결승전이었다. 두 나라 빙속 여제가 보여준 짠 내 나는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항소이유서 두 번째 편은 일본의 항공사를 써야겠다고. 가끔은 복잡한 생각 없이 직관 따라 갬성 따라 흘러가는 것도 좋으니까.  




지난 카타르항공 소개에서 기억나는 게 있다면? 나는 진한 보랏빛 도장이 먼저 떠오른다. 이어서 역시 보랏빛이 도는 고급스러운 기내와 고품질 서비스도 연상된다. 이처럼 앞으로 함께 알아볼 수많은 항공사를 기억하기에 '색'만큼 좋은 게 있을까 싶다.




전일본공수 항공기는 일본 감성이 느껴지는 파랑이 감싸고 있다.



가끔 이렇게 또 다른 방식으로 일본 감성을 표현하는 전일본공수. 위 사진의 특별도장한 항공기는 ‘포켓몬 제트’라 불린다. 실제 운항하는 기체이며 과거에는 김포공항에도 내렸다. 지금은 하네다-삿포로 같은 국내선을 오간다.  

동체에 쓰인 ANA는 전일본공수의 영문 약어다.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 코드도 ANA를 쓰고 있다.




매출(17년 2월 기준 1조 7911억엔, 영업이익 1364억엔)이나 노선 규모로 볼 때 전일본공수는 현재 일본 항공업계 1위다. 반백 년이 넘은 역사에 비교해 조금 늦어 2010년대 즈음 왕좌에 올랐는데, 이전에는 일본항공에 가려 만년 이인자의 설움을 감당해야 했다.



2013년, 일본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스카이트랙스(Skytrax)* 평가에서 별 다섯 개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비상했다. 이후 2017년까지 5년 연속으로 다섯 개의 별을 획득하며 일본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항공기 이용객에게 특히 의미 있는 평가도 받았다. 미국의 항공 통계 사이트 플라이트스탯츠(Flightstats) 조사 결과, 2017년 글로벌 항공사 도착 정시율 순위 2위에 오른 것. 정시율은 84.5%. 흥미롭게도 뒤이어 일본항공이 3위를 차지했다.




앞서 이야기한 감성 충만한 에피소드가 전일본공수를 소개하는 이유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태자면, 올 9월 첫 일본여행을 앞두었다는 사실도 한몫했다. 이왕이면 내가 이용할 항공사를 잘 알아보고 또 애정도 갖고서 떠나는 여행이 더 즐겁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데 한국 일본 양국의 빙속 여제들과 같은 어떤 특별한 유대를 너무 기대한 걸까. 전일본항공의 우리나라 노선은 생각보다 빈약했다. 전일본항공은 김포-하네다 노선 단 하나만을 운항하고 있는 것.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전일본항공을 만날 수 없다.



사실 한-일 노선에 있어 일본 항공사의 취항은 우리나라 항공사보다 전반적으로 빈약하다. 하지만 전일본항공의 경우는 특히 실망스러운 수준. 

2010년대 초반까진 인천-나리타 노선도 운항했다. 그러다 2013년 3월, 인천국제공항과 나리타국제공항 간 항공 자유화 합의로 여러 저가 항공사가 취항하면서 전일본항공은 수익률이 악화하였다. 결국, 인천-나리타 노선보다 득이 많은 김포-하네다 노선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 관광객의 일본 방문율을 생각하면 전일본항공의 정책이 야속하게까지 느껴지지만 어쩌랴, 자본주의 사회인 것을.



우리나라 승객의 아쉬움과 별개로 전일본항공을 이용해 우리나라 방문을 원하는 일본 승객에게도 불편을 끼치게 될 것 같은데, 이를 간과하지 않고 전일본항공은 코드셰어*를 활용하고 있다. 

같은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인 아시아나항공의 한-일 노선과 코드셰어함으로써 전일본항공은 서울, 부산, 제주 등 우리나라 주요 도시를 운항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스튜어디스들도 관심을 보였던 프레스티지고릴라의 아시아나항공 A350 와이파이 리뷰를 보면서 세상 참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전일본공수 또한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본 국내선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대목에서도 일본항공과의 경쟁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일본항공은 이미 2014년부터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도입했고 지난해 2월 국내선에서 무료화했다. 이 같은 행보가 전일본공수의 기내 인터넷 서비스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각이 유력하다.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는 치열한 라이벌이자 오랜 동료, 친구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서로에게 배우고 또 성장하는 발전적인 관계. 일본 항공업계 1위 전일본공수는 우리나라 항공업계에 고다이라 나오 같은 존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기내 인터넷 서비스나 항공화물 시스템 iCargo 등 전일본항공이 운용 중인 최신 기술을 우리나라 항공사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물론 전일본항공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항공업계 흐름이기도 하다. 

하지만 멀리 있는 이보다 내 지근거리에서 발전하는 이에게 더 큰 자극을 받는 것처럼, 전일본항공의 행보는 우리나라 항공사가 더 높이 비상하는 데 분명 좋은 디딤돌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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