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페이로 결제하려면 돈 내야한다고요? | 카드고릴라
지난주 결제 시장에 엄청난 소식이 들려왔다. 삼성페이를 운영하는 삼성전자가 오는 8월 카드사들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 정확히는 삼성페이 무료 서비스 계약을 자동으로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인데, 이렇게 삼성페이가 카드사들과 계약이 종료된다면 이제 삼성페이로는 카드 결제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갑자기 삼성페이가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부터 현재 국내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결제 시장을 살펴보자. 이건 다 애플페이 때문이야?삼성전자의 갑작스러운 공문으로 카드사들은 놀란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페이의 행보를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바라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 최근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을 꼽는다. 금융 트렌드 [애플페이] "현대카드만 사용할 수 있나요?" 애플페이 QnA 총정리 드디어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도 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왔다. 애플페이 출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애플페이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빠르게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보자. 그동안 국내에서는 삼성페이를 비롯한 거의 모든 간편결제 서비스가 수수료 없이 운영되고 있었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고객이 카드를 등록해서 얼마를 결제하든 해당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는 받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페이는 올해 3월 국내에 상륙하면서 간편결제 수수료 이슈가 공론화되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아직 유일하게 애플페이에서 결제할 수 있는 현대카드는 애플에 결제 건당 수수료 0.15%를 지급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다른 나라에서도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 일본, 영국, 유럽 각국에서는 대체로 3~4% 수준으로 카드 수수료 중 일부를 애플이 가져가고 있었고, 미국은 0.15%, 중국은 0.03%, 러시아는 0.05~0.12%, 이스라엘은 0.05% 정도를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이렇게 수수료를 받는 애플페이가 국내에 들어오자 국내에 있는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들도 유료로 전환될 것이라 바라본 것이다. 여전히 최강자 삼성페이, 하지만 그 뒤엔카드사들도 삼성페이의 유료화를 전혀 예상 못했던 건 아니다. 간편결제 시장에 플레이어가 많아진다면 곧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될 수 있다는 걸 예견하고는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빨리 현실화됐다는 입장이다. 애플페이가 강력한 대항마이긴 하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최강자는 삼성페이다. NFC 방식으로 결제정보를 처리하는 애플페이와 달리, 삼성페이는 국내에서 주로 쓰고 있는 MST 방식과 IC칩 방식 모두 지원해 단말기 보급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결제 방식 CHECK POINT NFC : 주파수를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 받으면서 결제되는 방식 MST : 마그네틱 신용카드를 긁어서 결제하는 방식 IC칩 : 카드에 있는 IC칩을 이용해 단말기에 카드를 꽂아 결제하는 방식 그런데 삼성페이가 국내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지 단말기 보급 문제뿐만이 아니다. 삼성페이 서비스 초기부터 카드업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삼성페이는 지금과 같이 간편결제 선도주자의 자리에 있을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 시절만 해도 국내는 모바일 결제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카드사들은 삼성페이를 통해 국내 결제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삼성페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또한,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는 ‘이익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적어 삼성페이 서비스를 구축하고 정착하는데 열심히 동참했다. 결과적으로 모든 카드사가 삼성페이와 협심한 덕분에 삼성페이는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뒤흔들 수 있었다. 만약 초기부터 수수료가 있었다면 카드사 참여가 미미했을 것이고, 결국 간편결제 생태계 자체가 이렇게 확장할 수 없었을텐데, 카드사들은 갑작스러운 유료화 공지로 삼성전자에 실망감이 크다는 분위기다. 그래서 고객은 돈을 내야할까이제 중요한 건 삼성전자가 어떤 정책을 들고나오느냐다. 삼성전자는 애플페이에 대한 고객 반응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크게 1) 애플페이와 비슷하게 0.15%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2) 시장 점유율에 따라 수수료 비율을 다르게 하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부과하거나 3) 애플페이와 제휴하지 않는 조건으로 무료화 등 3가지 방안으로 좁혀지고 있다. 1) 애플페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수료를 부과 삼성페이가 애플페이와 동일한 수준으로 0.15% 수수료율을 받겠다고 하면, 간편결제 이용금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삼성페이에 카드사들은 하루에만 4억원 이상을 추가로 내야 하는 셈이 된다. 이에 삼성페이가 해외 카드사에서는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서 국내 카드사에만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사실이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2) 슬라이딩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에 따라 수수료율을 다르게 부과 슬라이딩 방식으로 부과한다면, 비교적 실적이 부진한 중소형 카드사부터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비용을 줄이기 위해 혜택을 축소하고 알짜카드를 단종시키고 있는 중소형 카드사들은 한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3) 애플페이와 제휴하지 않는 조건으로 무료화 애플페이와 제휴하지 않아야 삼성페이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정책으로 하게 되면, 카드사들은 애플페이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카드사들의 어떤 페이 서비스로 고객 유치를 해야할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어쩌면 애플페이와 제휴를 맺고 있는 현대카드는 이제 삼성페이로 결제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시작은 삼성페이 하나지만결국 어떤 방침이든 카드사가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해당 비용분을 고객에게 전가될 전망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보다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거나, 가능성은 적지만 일정 비용을 고객이 부담하게 되거나(페이 유료화), 고객에게 선택권이 줄 수도 있다. 이렇게 삼성페이가 수수료 유료화를 시작하면 앞으로 국내 다른 간편결제 페이 서비스들도 우수수 수수료 요구에 나설 수 있다. 삼성페이가 선언한 유료화는 국내 결제 시장 판도를 바꾸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결제 시장에서 어떤 결제 서비스가 살아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