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은 무엇을 연결해줄까? 공항의 ‘연결성’과 ‘공항경제권’에 대해 | 카드고릴라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여러 나라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공항. 공항은 무엇을 서로 연결해줄까? 지난 3일 진행된 ‘2024 세계항공컨퍼런스’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일부 엿볼 수 있었다. 일반 승객인 우리 입장에서는 조금 낯설 수 있지만, 항공업계에는 항공연결성이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측정되는 ‘공항 연결성 지수’가 있다. 각 공항의 취항 도시 수, 항공편 운항 횟수, 환승 연결성 등에 초점을 맞춰 항공편 스케쥴을 분석한다. ‘이 공항을 이용했을 때, 얼마나 많은 도시로 신속하게 연결될 수 있는가’를 확인해 점수로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최상위권 공항으로 꼽히는 우리나라의 ‘인천국제공항’은 이 연결성 지수에서 2023년 기준 아태·중동 지역 3위에 올라있다. 이날 참석한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항공산업의 불확실성 속에서 잡아야 할 혁신의 기회로 ‘연결성’ 그리고 ‘공항경제권으로의 발전’을 꼽았다. 인천공항 아시아의 허브에서 세계의 허브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고 수준 항공교통시설(2.0), 차별화 경험 제공(3.0)을 넘어 새로운 가치 창출을 핵심으로 한 인천공항 4.0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4.0의 핵심 과제는 디지털 공항 혁신, 초연결 모빌리티 허브 완성, 융복합 혁신 생태계 조성, 공항전문그룹 도약 등이다. 항공 연결성 지수를 평가하는 국제공항협회(ACI) 세계본부의 루이스 펠리페 디 올리베이라 사무총장의 연설을 통해서도 인천국제공항의 위상을 엿볼 수 있었다. 2023년 87억명이 공항을 이용한 가운데 해외여행 및 공항 이용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활성화 됐다. 인천국제공항은 2023년 가장 분주했던 공항 20위에 올랐는데, 이는 2022년 대비 79계단 상승한 수치로 상위 20개 공항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델타항공 역시 네트워크 확장의 키로 조인트벤처를 꼽으며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좋은 예시로 들었다. 델타항공의 경우 2012년에 도쿄 나리타국제공항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확장을 시도했으나, 확장에 한계가 있었던 데에 반해 아시아-미국 수요는 점점 늘어났다. 델타항공은 2018년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를 맺고 인천공항을 새로운 허브로 삼았다. 아시아 출발 항공편은 일 8편에서 70편 이상으로 늘었고, 미국 출발 항공편은 일 9편에서 18편으로 늘어나며 아시아-미국 커버리지는 100%에 달했다. 실제로 약 60%의 승객이 인천공항을 통해 환승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델타보다 전세계를 잘 연결해주는 항공사는 없다’는 모토를 기반으로 대한항공을 비롯 아에로멕시코, 라탐항공, 에어프랑스, KLM, 버진애틀랜틱항공 등과 조인트벤처를 맺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탄불 공항 아시아, 중동, 유럽을 잇는 교두보로 이스탄불은 지리적으로 아시아, 중동, 유럽을 잇는 곳에 위치해 있어, 120개 이상의 국가, 60개 이상의 주요 도시 등에 3시간 안으로 도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비롯해 주요 유럽, 중동 공항에 비해 낮은 공항세로 여행객들의 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임을 강조했다. 올 7월 기준 이스탄불 공항에는 129개 항공사, 107개의 정기 항공편이 오가고 있어 316곳의 목적지와 연결되고 있다. 이 중 국제선은 271편으로, 이용객 42%가 환승을 이유로 이스탄불 공항에 들른다. 이스탄불 공항은 아시아 지역 공략에도 스퍼트를 낼 계획으로, 중국 시장을 중요한 시장으로 꼽았다. 공항 내 중국어 표기,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을 배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 문화 중 중요한 ‘차’ 문화를 존중, 뜨거운 물을 상시 구비하는 등의 섬세함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이스탄불 공항은 트립닷컴과 파트너십을 맺고 연결성을 확장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두 곳이 함께 손 잡고 개발하는 ‘Istanbul World Connect’(이하 IWC) 프로그램은 일종의 자가 환승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중국 청두에서 출발, 이스탄불 공항을 거쳐 독일 슈투트가르트로 가야 하는 승객이 있다고 해보자. 청두에서 이스탄불까지는 쓰촨항공이, 이스탄불에서 슈투트가르트까지는 터키항공이 운항한다면 이 승객은 IWC을 통해 하나의 항공권만 결제, QR코드를 발급받고 패스트 트랙을 통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항공사 간 동맹, 협력이 없이도 트립닷컴이 연결편을 보장해, 지연 등에도 대비가 가능하다. 홍콩국제공항, 인스파이어 리조트 접근성을 무기로, A to Z가 가능한 공항경제권 형성 홍콩국제공항과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한 장소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올인원 스팟을 목표로 진화 중이다. 홍콩국제공항의 경우 공항도시를 목표로 개발 과정 중에 있다. 홍콩은 비행거리 5시간 내에 세계 인구 절반이 있는 지리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의 허브, 홍콩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등의 목적으로 공항도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제2여객터미널은 확장 및 리뉴얼을 거쳐 젊고 활기찬, 첨단기술이 적용된 터미널로 진화한다. 여객터미널 건너편에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컨벤션 센터, 마리나 베이 등이 포함된 ‘스카이 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복합시설을 세우고, 공항 근처에 있는 아시아월드 엑스포는 확장 공사를 통해 2만석 규모의 실내 아레나로 키운다. 연계 교통편도 편성할 예정이다. 인스파이어 리조트 역시 인천공항 옆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다. 공항에 2~3시간 정도 체류한다고 했을 때 인스파이어 리조트에만 방문해도 시간 활용을 할 수 있는 경유경제를 마련한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할 예정이다. 현재는 3개 타워의 호텔, 카지노, 오로라, 실내 수영장, 컨벤션 센터, 아레나, F&B 시설 등을 갖춘 1단계(1A) 개발이 완성된 상태로 개발은 총 4단계까지 계획돼있다.